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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혹시 내가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닐까? 생각하며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업무 실수가 잦거나 주부의 경우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등의 증상을 인터넷 기사를 읽고 정신과를 찾는 것이다. 


뇌 발달의 편차로 인한 ADHD는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이는 장애이다. 안절부절못하고 참을성이 부족해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성격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정도가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장애로 간주한다.


보통 초등학생 때 진단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렸을 때는 모르다가 성인이 되어서 진단을 받는 경우를 '성인 ADHD'라고 부른다. 아래에 소개하는 기본적인 특징에 해당된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 성인 ADHD의 특징

 

 

 

1. 증상 및 기분 

감정 조절이 잘 안되고 단기간에 그친다. 스트레스나 좌절감이 있으면 견디지 못하고 금방 짜증이 난다. 흥미가 없는 일, 싫은 일을 참지 못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화를 잘 내고, 심하게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2. 산만하고 부주의한 증상

주의가 산만하고 일이나 작업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집중을 하려고 해도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 일을 시작하지 못하거나 진행하지 못한다. 사소한 실수도 많고, 주의를 주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또한 일정이나 약속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의 분실물도 잘 잊어버린다. 자동차나 자전거를 운전할 때 주의를 게을리하여 교통사고를 일으키기 쉬운 사람이다.

아스퍼거 증후군(ASD)이 합병된 경우, 관심 있는 일에 시간을 잊고 몰두하는 증상도 있다. 이를 과몰입이라고 하는데, 작업 중 이름을 불러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고, 말을 건네는 사람은 무시당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먹는 것, 잠자는 것을 잊고 몰두하다 보면 몸이 망가질 수도 있다.


3. 과잉행동장애의 증상

중학생 정도 되면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과잉행동 증상은 사라진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고, 빈둥거리거나 앉아있을 때 몸의 어딘가를 움직이는 증상은 남있다. 지루한 일도 참지 못한다. 참을성이 없고, 수다스러워 말썽을 부리기도 하고, 엉뚱한 말을 해서 곤란한 경우도 있다.


4. 충동적인 증상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싫어한다. 당장 결과나 보상이 없으면 참을 수 없어, 당장 돈 버는 일에 빠져들거나, 일확천금을 노린다. 계획과 준비가 부족하고, 매뉴얼대로 일하는 것을 싫어한다.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큰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위험이 많은 삶을 살게 된다.

돈 문제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으며, 충동구매, 무모한 투자, 게임 과금, 유흥에 돈을 쏟아 붓는 것도 ADHD일 가능성이 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후일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에 이성문제로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집안일 같은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을 싫어해 집안일이나 육아에 어려움을 겪으며, ADHD를 가진 부모는 아이를 혼내기 일쑤다.


5. 초등학생 때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원래 아이들은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에 관심을 보이며 가만히 있지 못한다. 성장하며  집중력을 조절하거나 욕구를 참을 수 있게 된다. 성장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초등학교에 올라갈 무렵에는 한 시간 동안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수업 중에도 안절부절못하고, 선생님이 주의를 주어도 제멋대로 떠들거나 돌아다닌다면 ADHD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성인이 될 때까지 장애의 존재를 모르고 성인 ADHD가 되는 것일까?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이다. 증상이 가벼운 사람은 중학생 쯤 되면 큰 문제 없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

수업시간에는 얌전히 앉아있을 수는 있지만 항상 멍하니 앉아 있고, 공부 실수, 지각, 분실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성적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 '실수'와 성격의 문제로 여겨져 장애가 드러나지 않은 채로 성인이 된다.

두 번째의 경우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본인이 비행이나 은둔형 외톨이로 병원에 갈 기회를 갖지 못한 경우다. 위와 같은 이유로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경우를 성인 ADHD라고 할 수 있다.


# 원인과 진단 검사, 치료

ADHD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결정적인 검사 방법은 없으며, 여기에 소개한 증상들을 의사가 듣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뇌 CT나 MRI, 뇌파, 심리검사 등은 보조적인 검사이며, 이 검사만으로 진단이 내려지지는 않있다.

몇 가지 치료약이 있지만, 모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지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일부 약은 자격을 갖춘 의사만이 처방할 수 있는 약도 있어, 진료를 받을 때는 미리 확인해야 한다.


ADHD는 성격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상과 장애의 경계선을 분명하게 그을 수 없다. 증상이 심해도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있. 또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직장을 옮기면 문제가 없어지기도 한다. 

주변 환경에 따라 증상의 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우선 ADHD를 하나의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맞는 일, 삶을 선택해야 한다. 인생에서 꿈을 쫓거나 동경하는 사람을 흉내 내는 것 보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알고, 사회와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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